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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긴 어게인 여행 | 인생 리셋을 위한 12가지 여행법
글 : 이화자
출판사명 : 소담
도서분류 : 소담출판사 > 비소설/에세이
발행일/ISBN/판형/분량: 2015-10-30 / 89-7381-107-6-03810 / 152*210 / 3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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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방향은 이미 어느 정도 정해져버렸고
로또와 같은 반전이 터져주지 않는 한 내 인생은
지금과 별로 달라지지 않은 채 그저 그렇게 흘러갈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과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의 중간에서
멈추지도 나아가지도 못한 채 서성거리고 있다면……

Never try, Never know.
여행의 이유야 저마다 다르겠지만 떠나보지 않고는 결코 알 수 없는 것.
어쩌면 늘 그렇듯 진짜 여행은
우리가 지금껏 안전지대라고 생각했던 곳에서 벗어나는 순간 시작될 수도 있다.


▮ 책 소개

다시 시작하려는 당신에게, 비긴 어게인 여행

일상은 뭔가에 질질 끌려다니는 것처럼 지루하고, 삶은 마음대로 되지 않고, 미래는 불안하기만 해서 무언가를 시작하자니 용기가 나지 않는다. 살다 보면 어느 순간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어딘가에 턱 하고 걸린 것 같은 순간이 찾아온다. 그럴 땐 책도, 친구의 위로도, 선배의 조언도, 그 무엇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삶의 고비에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 여행이었다고 말한다. 광고 카피라이터, 대학 교수라는 남들이 선망하는 직업을 벗어던지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부추겼던 말은 ‘해보지 않고는 절대 알 수 없다는 것’, 이 말이었다.
저자는 새롭게 출발하기 위해선 자신의 마음을 속이지 않는 것, 내가 누구인가를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일과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잃지 않는 일’이라며 불행한 안락보다는 위험한 행복을 택해 80여 개국을 돌아다닌 저자는 그 많은 여행지 중에서 12곳을 골라 이 책에 담았다. 인생 리셋을 위해 다시 시작하려는 당신에게, 나 자신을 더 잘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여행지 12곳을 추천한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 그리고 Never try, Never know
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원하면서도 막상 두려워 발을 떼지 못한다. 그럴 땐 많이 보고 듣고 걷는 수밖에 없다. 사람은 본 것 이상을 생각하지 못하고, 생각한 것 이상을 보지 못한다고 했다. 작가는 터닝 포인트를 찾기 위해 떠난다면 조금은 다른 곳, 남들이 가보지 않은 곳에 가보기를 권한다. 똑같은 곳에서 남다른 생각을 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다른 말을 쓰고, 다른 것을 먹고, 나와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과 섞여보라고,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통해 삶의 방향을 조금 틀어보라고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스무 살 젊은이들의 전유물로 생각하지만 진짜 여행은 더 이상 남의 시선이나 세상의 기준에 맞춰 살아갈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난 그 이후부터 시작되는 게 아닐까. 부모가 시키는 대로, 학교가 시키는 대로, 사회가 시키는 대로, 도대체 무엇을 위해 사는지도 모른 채 무작정 달려왔다면 이제는 한 번쯤 나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가져야 한다. 내가 원하는 삶을 위해 다시 시작해볼 용기를 내고자 한다면 이 책에서 작은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살기 위해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어디론가 떠나보자. 정해진 길에서 잠시 벗어나 어디론가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만의 길을 만날 수도 있다. Never try, Never know. 해보지 않고는 절대로 모른다. 어쩌면 바로 지금이 발을 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 책 속으로
*살면서 열정이 다한 것 같고, 지금 있는 곳에서 떠나야 할 것 같고, 뭔가에 질질 끌려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계속될 때, 그만두지 못하는 스스로가 한없이 원망스럽고 가슴이 조여오는 느낌이 들 때 우리는 참고 또 참는다. 폭발하지 않기 위해, 자제력을 잃지 않기 위해 자신을 누르고 또 누르는 것이다.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이런 느낌을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해서 무조건 사표를 던져버리지는 않는다. 잘못된 선택이 남기는 후회의 무게 또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 사람들은 여행을 떠난다. 답답함을 일시적으로 누르기 위해, 혹은 한발 떨어져 생각해보기 위해, 인생에서 가장 고약한 적인 자기 자신과 마주하기 위해……. _pp.18~19

*사람들은 흔히 인도나 네팔을 가면 인생이 완전히 바뀔 것 같다거나, 자신이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몰라서 못 간다는 말을 한다.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달리 생각해보면 그것이 정말 원하는 삶이라면, 그런 기회의 바다에 한 번쯤 자신을 던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세상엔 모르는 척 눈감고 지내는 것보다 일단 경험하고 폭을 넓히는 편이 나은 게 있는 법이다. 그렇게 삶의 대안 하나쯤 간직하고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그것은 주머니 속에 언제나 꺼내 쓸 수 있는 ‘히든 카드’ 한 장을 품고 다니는 것과 같다. 아무것도 감수하지 않는 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진짜 실패란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 데 있는 건 아닐까. _pp.43~44

*간혹 이렇게 묻는 사람들이 있다. 국내에도 좋은 곳이 많은데 그 짧은 시간에 굳이 외국에 갈 필요가 뭐가 있느냐고. 맞는 말이다. 여행이 단순한 꽃구경이라면 분명 외국보다 더 아름다운 곳이 왜 없을까. 그러나 내게 여행의 의미는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다. 단절이고 되돌아옴이다. 다른 말을 쓰고, 다른 글자를 쓰고, 다른 것을 먹고 마시는 사람들, 이전에도 이후에도 나와 다른 모습으로 살아갈 사람들과의 섞임. 그것은 매몰되어 있던 일상과 가장 손쉽게, 가장 빠르게 단절되는 방법이었다. _p.54

*어쩌면 내 삶을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인정받으려는 순간부터 자신이 원하는 삶과는 멀어지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그 사이의 벌어진 틈을 적당히 메워가며 살아가기 마련이지만, 그 간격이 너무 멀어지게 될 때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이른바 평양 감사도 저 싫으면 못 하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자기 내부에서 보상을 찾지 못하는 자는 노예라고 했다. 그러니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내가 주인공인 삶을 더 늦기 전에 살아보고 싶어졌다. _pp.79~80

*80개국을 여행했다고 하면 사람들이 맨 처음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어디가 제일 좋았어?”가 그것이다. 가장 흔하지만 가장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 제발 안 해주길 바라는 질문이기도 하다. 물어보는 사람을 아주 잘 안다면 조금은 쉬울 수도 있다. 휴양지를 좋아하는지 오지를 좋아하는지, 걷기를 좋아하는지 머물기를 좋아하는지에 따라 여행지와 방법이 달라지니까 말이다. 미식가에게 경치 좋은 곳을 소개해줬다가는 낭패 보기 십상이며, 사람 냄새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대자연을 소개해줬다가는 볼 게 하나도 없이 삭막하더라는 소리 듣기 십상이다. _p.110

*나이가 들면서 가장 어려운 일이 조화를 이루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잘 늙느냐 아니냐는 어쩌면 이러한 조화를 얼마나 잘 이루어가고 있느냐의 문제라는 생각. 나와 가족, 일과 놀이, 정신과 육체의 조화 말이다. 1년 내내 직장에 치여 가족을, 또 자신을 돌보지 못했다면 단 며칠만으로 균형을 조금은 회복시킬 수 있는 곳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그렇게 대만으로의 표를 끊었다.
더 늦기 전에, 기다리기보다는 지금 더 사랑하기 위해……. _p.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