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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위조 사건 | 20세기 미술계를 뒤흔든 충격적인 범죄 논픽션
글 : 래니 샐리스베리, 앨리 수조 / 옮긴이 : 이근애
출판사명 : 소담
도서분류 : 소담출판사 > 문화/예술
발행일/ISBN/판형/분량: 2012-04-05 / 89-7381-271-4-03600 / 145*210 / 4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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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사 사상 가장 광범위하고 정교한 사기극이 펼쳐진다!
 
 
영웅이 되고자 했던 수줍은 소년, 희대의 사기꾼이 되다! 
 
반바지에 언제나 야구 모자를 쓰고 다니고, 말수가 적고 소심하고 신중한 소년, 얇은 안경 너머로 보이는 눈동자가 항상 불안해 보였던 소년, 예민한 사춘기 시절까지 수줍음을 많이 탔던, 비록 친구들과의 교류는 없었으나 총명함이 돋보였던 소년…. 이것이 오늘날 현대미술계에서 심심치 않게 회자되고 있는 미술 위조 사기범, 존 드류의 어릴 적 모습이다. 그의 유일한 죽마고우였던 스토크스(훗날 뜻하지 않게 드류의 범행에 이용당한다)의 말에 의하면, 청소년기에 드류는 상상 속의 청중들에게 연설을 하고, 자신과 친구가 ‘미래의 영웅’이 될 운명이라고 말하곤 했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과학의 정밀성과 규율을 사랑했던 존 드류는 어느 날 갑자기 홀연히 친구 곁을 떠나고, 십여 년 만에 희대의 사기꾼이 되어 나타나 그를 자신의 범행에 교묘히 끌어들인다. 그사이 드류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한편 이 책에서 주목할 만한 또 하나의 인생이 있다. 학창 시절에는 미술 천재라고 불릴 정도로 촉망받는 소년이었으나, 클수록 재능의 한계를 깨닫고 어른이 되어선 생활고에 찌든 데다 아내에게까지 버려진 존 마이어트. 홀로 어린 자녀들을 돌보는 심약한 아버지였던 마이어트는 드류의 꾐에 빠져 다량의 그림을 그린 미술 위조범이 된다. 이들의 위험한 사기극은 마이어트가 붓을 들면서 비로소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인생에 실패했다는 깊은 절망감과 패배감에 사로잡힌, 한때는 화가가 꿈이었던 마이어트는 드류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동업자’감이고, 상대방의 결핍과 욕망을 정확히 꿰뚫는 드류는 마이어트가 거부할 수 없는 유혹적인 떡밥을 던진다. 그리고 드류는 이와 같은 수법으로 십수 명의 현대미술계 관계자들을 자신의 사기극에 이용한다. 어떻게 한 명의 사기꾼이 이토록 많은 사람들을 자신의 엄청난 사기극에 끌어들일 수 있었을까?
 
위조하는 자와 감시하는 자의 쫓고 쫓기는 대추격전 
 
1990년대 초, 전 세계 주식시장의 거품이 꺼지면서 투자자들 또는 투기꾼들이 새로운 투자 대상을 찾기 시작했다. 그중 새로이 각광받기 시작한 대상이 바로 미술품이었다. 매매 차익에 의한 수익뿐만 아니라 ‘문화인’ 또는 ‘교양인’이라는 이미지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는 미술품 수집에 많은 투자가들이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특히 미술계 경매회사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소더비 경매가 부동산 개발사인 타우프만 사에 매각되면서 미술 시장에 자유시장주의 바람이 불었다. 이로써 미술품은 투자 상품으로, 예술가는 상품성 있는 작품을 만들며 돈 되는 인맥을 구축해야 하는 비즈니스맨으로 변질되어갔다. 그런 와중에도 미술관이나 갤러리들은 자금난에 허덕였다. 정부 보조금이 끊기고 비싼 미술품을 사들여 소장하기 힘들어지면서, 전시회를 한 번 기획할 때마다 적자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예술가들의 일기, 편지, 작품 판매 영수증, 작품 도록 등 각종 문서를 보관하는 기록보관소는,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자금난으로 인해 중요한 미술 사료들이 훼손 및 손실될 위기에 처했다.
바로 이때, 존 드류라는 매력적인 신사가 영국 미술계에 등장한다. 흠잡을 데 없는 멋진 의상과 자신감에 찬 말투, 좌중을 끌어당기는 풍부한 이야깃거리, 그리고 그가 몰고 다니는 멋진 자동차. 존 드류는 미술계 인사들을 초대해 근사한 저녁과 와인을 제공하며 미술 작품과 기록 보존에 대한 자신의 순수한 열정을 늘어놓는다. 부자이며 학식 있는 교수가 현대 화가의 작품을 기증하고 기부금까지 내놓겠다고 하자, 기부금에 목말랐던 미술계 인사들은 판단력이 흐려진다. 그렇게 존 드류는 미술관 관장, 유명 갤러리 주인, 기록보관실 직원, 유명 딜러 등과 친분을 쌓아간다.
한국에서도 미술품 감정사, 경매원, 중개인 등이 신종 직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누가 위작과 진품을 판단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존 드류의 ‘통쾌한’ 사기극은 거액이 오가는 투자 대상으로 미술품이 자리 잡고 있는 한국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다. 독자들은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미술 시장과 그 안에서 이뤄지는 미술품 거래를 엿볼 수 있다. 어찌 보면 커미션에 혈안이 된 중개인들을 중심으로 탐욕에 찌든 미술 시장은 사기꾼들이 욕망이라는 허점을 이용해 파고들기 쉬운 취약 지대일지 모른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다른 한편에서 예술가의 순수한 열정과 작품 세계가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이 있다. 끊임없이 위작을 미술 시장에 진입시키려는 자와 그것을 막으려는 자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또 하나의 재미를 선사한다.
 
이 책은 현대미술사의 새로운 기록임과 동시에 치밀한 범죄 심리극이다 
 
존 드류의 대담한 사기 행각을 따라가다 보면, 과학 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현대에 이런 사기극이 가능했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동시에 그의 지능적인 수법과 대담함에 매혹당할 수밖에 없다. 전 세계 순회 전시에 나선 르누아르의 작품 혹은 고흐의 작품 중 우리가 알아채지 못한 위작이 또 얼마나 될까 하는 의문도 생길 것이다.
이 책의 작가는 미술계의 실태뿐만 아니라 사기꾼과 공범 그리고 피해자들에 대한 심리적 해석 또한 섬세히 밝혀나간다. 온통 거짓으로 점철된 인생을 산 존 드류. 그는 가짜 이름과 가짜 직업으로 내연녀에게조차 사기를 치며 살아가다 종국에는 볼썽사나운 소송을 치르게 된다. 범죄의 전말이 밝혀진 후에도 그는 자신이 정부 첩보 단체의 일원이며 정부의 희생양이라고 주장한다. 전문가들은 그의 이러한 태도가 자기 자신마저도 철저히 속이는 ‘병적인 거짓말쟁이’, 즉 ‘공상 허언증’을 앓은 환자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의 치밀한 위장과 사기는 사람들의 허세와 욕망을 제대로 꿰뚫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타인의 심리적 열등감과 채워지지 않는 욕망을 치밀하게 이용했기에 현대미술계의 판도를 바꾼 희대의 사기극이 가능했던 것이다. 또한 좌절한 예술가가 범죄에 가담하기까지의 심리 변화, 불순한 의도를 간파하는 데 도가 텄다는 미술관 직원이 그렇게 쉽게 사기꾼을 신뢰하기까지의 과정 모두가 독자들에게 재미와 교훈을 줄 수 있는 대목이다. 책 중반부부터 이미 존 드류의 사기 행각에 의심을 품은 사람들이 그를 추적하기 시작하지만, 존 드류는 타고난 지략으로 그들의 감시를 용케 피해나간다. 아마존 서평에서 많은 독자들이 말했듯 이 책은 어디까지나 논픽션임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그 어떤 범죄 스릴러 못지않은 긴장감과 놀라움을 안겨준다.
 
 
추천평 
 
오스카 와일드의 말처럼, 삶은 예술을 모방한다. 그러나 위조품이 위대한 미술품을 모방할 때, 그것은 범죄 실화가 된다. 『미술품 위조 사건: 20세기 미술계를 뒤흔든 충격적인 범죄 논픽션』은 우리 시대의 과잉을 완벽하게 포착한 거짓과 환상, 탐욕에 대한 시간을 초월한 이야기다. 샐리스베리와 수조는 돈과 재능 그리고 시기심이 근대미술과 포스트모던 범죄에서 뒤엉키는 광경을 생생하고 흥미진진하게 써 내려갔다. _가이 로슨, 『형제애: 마피아를 위해 살인을 저지른 두 경찰 이야기』 저자
 
미술 경매만큼이나 빠른 전개! 시각 예술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사기극을 하나의 이야기로 멋들어지게 풀어놓은 이 책은 미술 애호가와 역사 애호가 모두에게 숨 막힐 듯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_마리오 리비오, 『황금 비율의 진실』, 『신은 수학자인가?』 저자
 
이 책은 미술 위조 범죄가 살인보다 더 강력하게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소재임을 깨닫게 해주었다. 혀를 내두르게 하는 사기극을 한 편의 단편영화처럼 치밀하게 엮어낸 이 책은 우리의 두뇌에 마치 해일과도 같은 충격을 일으킨다. _스테이시 혼, 『잠 못 드는 밤: 뉴욕시의 미해결사건 수사팀』 저자
 
숨 막히는 전개, 심도 있는 보도, 쉽게 잊히지 않는 여러 인물들, 묘사 위주의 전개…. 이 책은 최근 세간을 들썩인 금융 스캔들만큼이나 독자의 마음을 뒤흔들고, 여느 스릴러물 못지않게 우리의 이목을 끄는 힘이 있다. 또한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미술계와 경매업계의 깊숙한 내부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한마디로 거침없는 묘사와 고발로 독자를 전율하게 하는 책! _로버트 J. 휴즈, 『늦은 밤부터 이른 아침까지』 저자
 
 
책 속으로 
 
서그널로 돌아와 마이어트는 소파에 앉아 독한 술을 마셨다. ‘제길, 이 얼마나 추악한 모습이란 말인가! ’ 처음부터 이 사기 계획은 영혼을 갉아먹는 크나큰 실수의 시초였다. 그는 오랜 세월 자신을 기만해왔고, 그가 하고 있는 일이 가져올 파멸의 가능성을 무시해왔다. 이 일을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었지만 믿을 만한 사람이 생각나지 않았다. 마이어트는 잠시, 경찰서에 전화를 할까 고민했다.
그때 전화기가 울렸다. 드류였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건 전화였다. “전용회선으로는 얘기할 수 없어.” 그가 말했다. “안전하지가 않아. 지금 당장 밖으로 나와서 길 끝에 있는 낡은 공중전화로 가. 내가 그리로 전화를 걸 테니까.”
마이어트는 외투를 입고 밖으로 나가 전화를 기다렸다.
“우리 둘 다 곤경에 빠졌어, 존.” 드류가 말했다. 그는 누군가가 그를 협박하려고 했다면서, 어쩔 수 없이 극단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을 미술 사기와 연결시키는 범죄를 성립시킬 증거가 있어서, 협박범의 집에 침입해 조치를 취하는 것 말고는 다른 도리가 없다고 드류는 말했다.
“어떤 조치?” 마이어트가 물었다.
“자욱한 연기를 들이마신 경험이라고 해두자고.”
마이어트는 등골이 오싹해졌다.
“자네도 이 일에 연루됐다는 거 알지?” _pp.228~229, 「마이어트의 우울한 시기」 중
 
사실상 드류는 이미 기량이 뛰어난 기록 보관 담당자였다. 거의 10년 동안, 그는 수많은 시간을 미술 사업에서 가장 지루한 부분을 연구했다. 그는 미술 시장의 기록 및 명성을 보호하기 위해 설계된 방화벽에 허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이용할 수 있을 때까지 기록 보관 방법을 연구 조사한 것이다. 그는 그의 위작들이 미술사의 일부로 보이게 만들기 위해 이미 인정받은 걸작들 옆에 나란히 놓으려고 이런저런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드류에 대한 마이어트의 판단은 결국 옳았다. 드류에게 돈은 부수적인 이득일 뿐이었다. 드류는 타인의 존경에 목말라했고, 자신을 교수이자 물리학자로 위장함으로써 그것을 얻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것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것이 입증되자, 그는 자신과 그가 만들어낸 거짓 창조물을 미술계의 심장부에 끼워 넣기에 이르렀다. 그 과정에서 드류는 이제 곧 20세기 최고의 미술 사기꾼 중 한 명으로 자신의 이름을 올릴 처지가 되었다. _pp.315~316, 「알라딘의 동굴」 중
 
헵번과 그의 동료들은, 속임수는 접어두고, 미술품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기본적인 질문들을 던졌다. 그림이 훌륭하다면 그 그림이 사람들이 추정했던 그 화가의 작품이 아니라고 해도 본질적인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닐까?“ 정말 속 끓이게 하는 질문이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토머스 호빙이 인용한 바 있는 미술품 감정가 얼라인 사리넨이 이렇게 말했다.“ 가짜 그림이 너무도 뛰어나서 신뢰할 수 있는 철저한 검사 후에도 작품의 진위가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일 경우, 마치 그 그림이 명백한 진품인 것처럼 이 미술품이 만족스러울까, 아니면 그렇지 않을까?” _p.324, 「알라딘의 동굴」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