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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나 카레니나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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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불멸의 고전



안나 카레니나 세트

 

지은이 톨스토이┃옮긴이 이은연┃판형 127*188 45,000원┃제본형태 무선┃분야 러시아소설

ISBN 979-11-6027-271-0 (3권 세트)출간일 2022년 1월 15일┃펴낸이 이태권┃펴낸곳 소담출판사



***** 책 소개 *****

 

서울대학교 선정 필독서 100
국립중앙도서관 청소년 권장 소설
Newsweek Top 100 Books
워싱턴 포스트 선정전 세계 작가들이 뽑은 최고의 소설
 
 

행복한 가정은 모두 서로 비슷하고불행한 가정은 각기 달리 불행하다.”

 
페테르부르크의 고위 관리의 아내이자사랑스러운 아들의 어머니로 살아가던 아름다운 여인 안나 카레니나는 오빠 스테판 아르카디치 부부 사이의 불화를 중재하기 위해 모스크바로 온다그리고 그곳에서 운명의 상대인 브론스키 백작을 만나게 되면서 그동안 자신이 진정으로 행복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된다거부할 수 없는 두 사람의 운명적인 사랑은 결국 사교계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고두 사람은 모든 이들에게 외면당한 채 외국으로 떠난다하지만 영원할 것 같던 그들의 사랑은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한편우여곡절 끝에 키티와 결혼한 레빈은 영지의 농촌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하게 되고 형의 죽음을 계기로 인생의 가치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레빈은 키티와의 사이에서 아들을 얻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 나가면서사람은 타인과 신을 위해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다다른다.
 
 
 

***** 책 속으로 *****

 

브론스키는 차장의 뒤를 따라 열차로 들어가다가 객차에서 나오는 부인에게 길을 내주기 위해 멈춰 섰다사교계 인사들의 감이 몸에 배인 브론스키는 부인의 외모를 보고 한눈에 그녀가 상류 사회에 속하는 사람임을 알았다그는 가볍게 인사를 하고 객차로향했지만다시 한 번 그녀를 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그녀가 상당한 미인이었거나그녀의 온몸에서 느껴지는 우아함과 단아한 아름다움 때문만은 아니었다단지 그녀가 그의 옆을 스쳤을 때 어떤 특별한 상냥함과 부드러움이 그녀의 귀여운 표정에 나타났기 때문이었다그가 뒤돌아보았을 때그녀 역시 고개를 돌렸다풍성한 속눈썹 때문에 진하게 보이는 그녀의 빛나는 잿빛 눈은 마치 그를 알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다정하고 주의 깊게 그의 얼굴에서 멈췄다그리고 누군가를 찾는 사람처럼 다가오는 군중 속으로 곧바로 눈길을 돌렸다이 짧은 시선에서 브론스키는 그녀의 빛나는 두 눈과 붉은 입술을 살짝 일그러뜨린 보일 듯 말 듯한 미소 사이에 감돌고 있는 억제된 활력을 느낄 수 있었다마치 넘쳐흐르는 어떤 것이 그녀의 존재를 가득 채우고 있어서 그녀의 의지와 상관없이 눈의 반짝임과 웃음으로 표출되는 듯했다그녀는 애써 눈빛을 감추려 했지만 그 빛은 그녀의 의지에 반하여 희미한 미소 속에서 빛나고 있었다. _1권 본문 144~145쪽 

 

 

형의 모습과 죽음의 접근은 레빈의 마음속에 형이 찾아왔던 그 가을 저녁에 자기를 사로잡았던 죽음의 불가해함과 동시에 죽음의 임박함과 불가피함에 대한 공포심을 불러일으켰다이 감정은 전보다 지금이 한층 더 강했다그는 자기에게 죽음의 의미를 이해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느끼면서 그 불가피함이 더욱 두렵게 생각되었다그러나 이제는 아내가 가까이 있는 덕분에 이 감정도 그를 절망으로 이끌지는 못했다그는 죽음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살아가고 사랑해야만 한다는 것을 느꼈다그는 사랑이 자신을 절망에서 구했고절망의 위협에서 이 사랑은 더욱 강하고 순결해졌다는 것을 느꼈다_2권 본문 578~579쪽 

 

 

브론스키는 페테르부르크 사교계의 내로라하는 부인들 가운데 한 사람인 사촌 벳시를 만났다.

드디어 나타나셨군요!” 그녀는 기쁘게 그를 맞았다. “안나는요너무 기뻐요어디에 머물고 계세요즐거운 여행을 하고 오셨으니 이곳 페테르부르크가 끔찍하게 여겨지실 것 같아요로마에서 어떻게 신혼여행을 보냈을지 상상이 가는군요이혼은요모든 게 정리된 거예요?”

브론스키는 이혼이 정리되지 않았다는 말이 벳시의 기쁨을 반감시킬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세상은 내게 돌을 던지겠죠알아요.” 그녀는 말했다. “하지만 안나에게 가봐야겠어요그래요꼭 가야겠어요당신들은 이곳에 오래 머물지 않는 거죠?”

그리고 정말로 그녀는 곧바로 안나를 만나러 갔다그러나 그녀의 태도는 이전과 사뭇 다른 것이었다그녀는 자신의 용기를 자랑스러워하는 게 분명했다그리고 그녀는 안나가 자기 우정의 진실성을 높이 평가해주길 바라고 있었다그녀는 사교계의 소식을 전하며 10분도 채 머무르지 않았고그곳을 떠나며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언제 이혼하실 거란 말씀을 하시지 않네요설령 나는 아무래도 상관하지 않는다고 해요하지만 옷깃을 세운 다른 사람들은 당신들이 결혼하기 전까지는 당신들을 냉담하게 대할 거예요지금은 그런 일이 아주 간단하잖아요그건 보통이지요그럼 당신은 금요일에 가시는 거군요유감스럽게도 더 이상 만날 수 없겠네요.”

벳시의 어조로 브론스키는 사교계에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_2권 본문 631쪽 

 

 

지금까지 다툼이 하루 이상 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오늘이 처음 있는 일이었고그건 이미 단순한 다툼이 아니었다사랑이 완전히 식었다는 것을 명백히 인정하는 것이었다. ‘어떻게 혈통 증명서를 가지러 방에 들어왔을 때와 같은 눈빛으로 나를 쳐다볼 수 있을까어떻게 나를 바라보고내 심장이 절망으로 찢어지는 것을 보면서도 침착하고 싸늘한 표정으로 말없이 지나칠 수 있을까그는 사랑이 식은 정도가 아니라 나를 증오하고 있는 거야그건 다른 여자를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야그건 분명해.’

안나는 그가 한 잔인한 말들을 모두 다 떠올리며그가 분명히 말하려고 했고 말할 수도 있었던 말들을 생각해 내고는 점점 더 격분했다.

당신을 붙잡지는 않겠어요.’ 그는 이렇게 말할 수 있었어. ‘어디든 당신이 원하는 곳으로 가도 좋아요당신은 남편에게 돌아가려고 남편과 이혼하고 싶지 않은 게 분명하니돌아가요돈이 필요하면 내가 줄게요얼마나 주면 되나요?’

그녀의 상상 속에서 그는 무례한 사람만이 표현할 수 있는 더없이 잔인한 말들을 그녀에게 쏟아 내고 있었다게다가 그녀는 마치 그가 실제로 그렇게 말한 양 그를 용서하지 않았다.

그가그 정직하고 올바른 사람이사랑을 맹세한 게 어제가 아니었던가나는 이미 수차례 헛되이 절망 속을 헤매지 않았던가?’ 그녀는 뒤이어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_3권 본문 441~442쪽 

 

 

레빈은 똑바로 누워 구름 한 점 없는 높은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난 저 하늘이 둥근 천장이 아니고 무한한 공간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하지만 내가 실눈을 뜨고 아무리 열심히 주시해도 둥글지 않고 유한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는 없어그리고 무한한 공간에 대한 지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푸르고 단단한 둥근 천장이 보이는 내가 당연히 옳아그건 내가 멀리 무한한 공간을 보려고 시선을 긴장하여 애쓰는 것보다 오히려 더 옳다는 거야.’

레빈은 이제 생각을 멈추고 무언가 자기들끼리 관심을 갖고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신비스러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듯했다.

이것이야말로 신앙이 아닐까?’ 그는 자신의 행복을 믿기 두려웠다. ‘하느님감사합니다!’ 그는 복받쳐 오르는 흐느낌을 삼키며 두 손으로 눈물이 가득 고인 두 눈을 닦았다_3권 본문 548쪽 

 

***** 출판사 서평 *****

 

부유하고 학식 있는 대도시 귀족의 위선적이고 공허한 삶과 

인간관계 속에 내재된 모순과 갈등사회적 부조리를 들여다보다!

 

톨스토이는 작품을 통해 당대 러시아 사교계의 위선적인 면모를 비판하고 있다그 당시 상류층 사람들의 불륜은 매우 흔한 일이었지만안나가 불륜 관계를 공적인 장소에서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는 암묵적인 규칙을 어기는 바람에 안나는 멸시의 대상이 된다안나의 불륜보다는 아내가 불륜을 드러냄으로써 자신이 받을 피해를 걱정하는 안나의 남편 카레닌의 태도에서도 보이듯 일단 체면만 지키면 된다는 식의 당대 러시아 상류층의 문화가 여실히 드러난다
안나 카레니나는 불륜이라는 신의 질서를 깨뜨린 안나의 불행한 삶을 보여주지만첫 페이지에 톨스토이가 적어놓은 복수는 내가 할 일이니내가 갚으리라라는 로마서 말씀이 보여주듯 어느 누구도 안나를 정죄할 수 없다고 말한다톨스토이는 안나 카레니나를 통해 화려하고 허울뿐인 도시의 귀족 사회의 안나의 열정적이지만 불안한 사랑과 비극적인 삶농촌에서 사랑하는 키티와 성실하게 가정을 꾸리며 살다 신앙을 가짐으로써 진정한 안정과 행복에 다다른 레빈의 삶을 대비함으로써 인간이 추구해야 할 삶의 모습을 완벽하게 구현해 내고 있다.
 
 

***** 작가 소개 *****

 
지은이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Lev Nikolaevich T olstoi
 
1828년 9월 9일 러시아 툴라의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태어났다일찍 부모를 여의고 친척들 손에 자란 톨스토이는 16세에 카잔대학교에 입학했지만형식적인 교육에 실망해 그만두었다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을 오가며 방황하던 톨스토이는 1851년 형 니콜라이를 따라 군에 입대한다군대에 복무하면서어린 시절〉 등 자전적 삼부작을 발표해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1850년대 후반에는 농민들의 열악한 상태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이 교육에 있다고 판단하여 야스나야 폴랴나 농민의 자녀들을 위한 학교를 열고교육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병행한다정치경제사회문화종교 등 다양한 영역에 대한 평론을 썼으며전쟁과 평화와 안나 카레니나》 등의 문학작품을 통해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했다자기완성과 악에 대한 무저항사적 소유 부정이라는 철학적 관점에 기초하여 고백인생에 대하여예술론》 등을 저술하고 당대 러시아 사회와 종교를 강렬하게 비판했다톨스토이는 말년에 조용한 피난처를 찾아 집을 나선 며칠 후, 1910년 11월 7일 아스타포보 역에서 폐렴으로 사망했다.
 
옮긴이 이은연
 
서울 출생으로 러시아 국립 비노그라도프 러시아 언어학 연구소에서 의미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한국외국어대학교서경대학교육군정보학교국방어학원 등에서 강사 생활을 했고고려대학교 역사연구소에서 연구교수로 일했다현재 육군군사연구소에서 6.25전쟁 관련 러시아 자료를 수집 및 번역하고 있다주요 저서로는 근대동아시아외교문서해제Ⅰ』근대동아시아외교문서해제Ⅹ』근대동아시아외교문서해제ⅩⅠⅩ』 그리고 주요 역서로는 대위의 딸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도스또예프스키 단편집톨스토이와 떠나는 내 마음으로의 여행6.25전쟁 시 피아 부대편성 및 무기·장비(공역), 소련이 기술한 6.25전쟁Ⅰ』소련이 기술한 6.25전쟁Ⅱ』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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